다시 보는 영화 1 - 친구, 친구 2
안녕하세요 은사시입니다.
오늘은 아주 오래전 보았던 영화 "친구 & 친구 2"
다시 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는 [친구]가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일까? -영화 "친구"
2001년 봄... 그렇게 떠들썩했던 영화[친구]...
그때 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꽤 멍했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단지 유오성과 장동건이 주연이라는 것뿐이었다.
그 덕에 나는 그토록 영화에 집중하며 상영 내내 훌쩍거렸던 것인지도 모를 일....
영화 "친구"를 처음 본건 한국에서 2000년도 초반이었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여기 호주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게 새삼 IT 기술의 발전을 실감한다.
친구... 그리고 남자..
왜 友情은 남자들만의 이야기로 그려지는 것일까?
나도 30년 가까이 되는 친구가 있는데...
약간의 씁쓸함...
그리고 너무나 상투적인 조직(?)의 결말!
살인조차 미화시켜 버릴 정도의 [대부]식의 스토리 전개!
또한 이 영화에 대한 또 다른 시선!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와 더불어 지역주의에 까지....
[친구]는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잔인하다! 폭력적이다!
그. 러.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화 [친구]를 만나러 갔었다.
Nostalgia....
영화 전반에 흐르는 우리 성장기의 추억들...
피식피식 웃으면 향수에 젖기 딱 일품이었다.
소독차를 뒤따라가는 동네 꼬마들의 무리 속에서 혹은 롤러장의 교복 입은 남녀 학생들 속에서 학창 시절의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서는 잠시 추억 속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친구 그리고 피보다 진한 우정...
사회적 관심사나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없다.
저 남쪽 끝 항구 도시의 네 친구의 20년史는 얄팍한 지성이나 덧칠할 추억을 거부한다.
그냥 우리가 지나왔고, 어쩌다 도시적 감각에 길들여져 잃어버렸던 감정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친구'가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성공한 영화 이리라.
'친구'는 솔직하다.
감독과 그의 친구들 이야기가 때로는 '우정'이라는 주제에 얽매여 감정 과잉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묘사만은 정말이지 솔직 그 자체이다.
솔직한 묘사가 추억의 메커니즘을 살려주는 것이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친구'가 있고, 친구의 우정과 눈물을 만나게 된다.
친구'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며, '내가 가지 못한 길'의 상징이기에 더욱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너무나 허무하고 비장한 결말로 이야기한다.
거창한 휴머니즘이 아니다.
누구나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마음의 확인인 것이다.
영화 전반에 깔리는 테마들이 꽤 괜찮았다.
내가 좋아했던 곡 '연극이 끝나고 난 뒤'....
김현철이 리메이크했던 적이 있었는데..
장동건과 꼬마 아이가 부른 '친구 1'... 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노래.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한참을 스크린을 주시하게 만들었다.
조금 아쉽다면..
엽기가 화두인 그 시대에...
형님 시리즈와 더불어 조직에 관한 관심에 초점을 맞춘 탓이었는지...
언제나처럼 왜 사나이들의 이야기에는 조직이 등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남았었다.
좀 잔인하기는 하지만 눈물 많은 나는 중반부부터 훌쩍거렸다.. 정말 그랬다.
그냥 마구 눈물이 쏟아졌다.
아마 영화에 깊이 빠져있었기 때문이 아닐런가 싶다.
[친구]는 이성보다는 동성과 보는 것이 그 맛을 더할 듯하다.
물론 나처럼 혼자서 그리운 친구를 기억하며 보는 것도...
끝나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 -영화 "친구 2"
향수 가득한 가득한 "친구"에 이어 12 년 후 "친구" 2 가 개봉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2013년으로...
https://tv.kakao.com/v/vdb12IuqBSfIXYYXmBSOUmX@my
영화 "친구 2"는 12년 전 동수(장동건)의 죽음과 합께 배신자로 남아버린 준석(유오성)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동수의 아들 성훈(김우빈)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
"친구"에서는 우정과 80년대의 향수를 담았던 영화 라면, "친구 2" 그 향수를 담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준석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우정이라기보다는 친구 아들인 성훈과 이루어지는 부자의 정이랄까...
"친구 2"에서는 전편에 비해 다소 실망감이 없지 않았다. 과거 회상씬들도 매끄럽지 못해 자꾸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준석(우오성) 연시만큼은 감탄할만했다.
역시 유오성이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표정 연기와 흐트러짐 없는 묵직한 연기...
거기에 김우빈의 강렬한 눈빛 연기....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해 준 이 2편의 영화 보며...
역시 오래된 명작을 다시 봐도 아깝지 않다는 걸 실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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