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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마음으로

by 아리수 크리스틴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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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마음으로 

제주에서 의 아침 @ 은사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안도현 님의 글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조아리고

새해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 자신과 내 가족의 행복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한 번이라도 나 아닌 사람의 행복을 위해

꿇어앉아 기도하게 하소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가 시냇물처럼

모여들어 이 세상 전체가 아름다운 평화의 강이 되어

출렁이게 하소서.

 

새해에는 뉘우치게 하소서.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과, 남의 가슴을 향해 날아가던

불끈 쥔 주먹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기분 좋게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을 참으로 부끄럽게 하소서.

 

무심코 내뱉은 침 한 방울, 말 한마디가

세상을 얼마나 더럽히는지

까맣게 몰랐던 것을 부끄럽게 하소서.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새해에는 부디 뉘우치게 하소서.

 

새해에는 스스로 깨우치게 하소서.

내 배 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다는 것을

내 등 따뜻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다는 것을,

내 이마에 햇살이 닿을 때 누군가의 등에는

그늘이 지고 있다는 것을 새해에는 알게 하소서.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발걸음을 옮길 때 내 발에 밟혀 죽는

작은 벌레와 풀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좋다는 것을,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것이 좋다는 것을,

높은 것보다는 낮은 것이 좋다는 것을,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이

좋다는 것을 새해에는 분명히 깨우치게 하소서.

 

새해에는 연약한 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빛나지 않는 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외롭고 쓸쓸한 것들의 옆에다 내 몸을 세워 주소서.

그리하여 새해에는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 제비꽃의 수수한 빛깔에 취하게 하시고,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울긋불긋한 네온사인 아래 부초처럼 떠돌게 하지 마시고,

고요한 촛불 하나에 마음을 단단히 기대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하소서.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사랑해요"라는 말이 새해에는

기어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하지만 “사랑해요”라는 말을 차마 꺼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오고 가는 눈빛으로 사랑을 확인하게 하소서.

사랑 때문에 헤어져 아프게 울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새해에는 다시 사랑의 연둣빛 싹을 틔울 수 있게 하소서.

 

저 실업과 노숙의 거리,

젊은이들이 방황하는 골목길의 어둠을

새해에는 물리치게 하소서.

사람 사이의 반목과 지역 간의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에게는

호레와 같은 호통을 내려 정신이 번쩍 들게 하소서.

그리고 무엇보다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세월 동안

잘 먹고 잘 입으며 살아온 사람들을 깊이 참회하게 하소서.

그들이 통일로 가는 기관차를 가로막으려거든

크게 크게 기적을 울려 화해와 상생의 길을

함께 걷도록 꾸짖어 주소서.

 

새 날은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

발 벗고 찾아 나서야 오는 거라고

새해에는 자신 있게 말하게 하소서.

썩은 물은 나가고, 맑은 물은 들어오게 하소서.

 

새해에는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 오르게 하소서.

꽃이 활짝 피게 하소서.

북소리가 둥둥둥 들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새해에는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그때까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당신에게 닿기 위해서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지 않게 하소서

 

 


 

이른 아침 열어 놓은 창 안으로 들어오는 산뜻한 바람이 마음마저 가볍게 만드는 아침이었습니다. 늘 하던 데로 10분간 나만의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푸르른 하늘과 따스한 햇살을 모든 것이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일으켜 세우며, 고개 들어 그동안의 움츠림을 훌훌 털어내고 기지개를 활짝 켜어 봅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펼쳐진 하루를 마주하며,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을 성큼 내딛는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한다.

어제 출근길 차창박으로 보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등교시간에 맞추어 떼 지어 가던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나도 모르게 소리 없이 웃음 짓게 만들던 그 활력소. 

힘겨움이 배로 다가왔던 시간들, 나날이 쌓여만 갔던 시름 등을 덜어 놓고 긴 호흡으로 고민스러웠던 근심을 비워 봅니다.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일을 하는 태도에 혹여 상처 받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오랜 경험으로 고인 물이 되어 머물러 있는 사고에 한 가지만 보며 내 생각만을 내세운 것은 아닌지...아직도 부족한 마음에,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이 들어감에 자연스럽게 넓어질 거라 생각했던 시야가 점점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너그러움으로 여유 있을 거라 어림잡았던 것들이 어긋나며 세월이 흐를수록 제가 하고픈 것, 제가 필요로 하는 것만을 보며, 저와 상관없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음에 저의 삶에 편견과 아집이 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마음을 넉넉히 하고 한 걸음을 물러나는 양보의 미덕이 값지고 빛이 나는 것임을 알면서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했던 저를 책망해 봅니다. 함께 하는 이에 대한 배려가 곧 나에게 좋은 결실을 맺어주며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함을 생각하며 나 혼자만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오늘도 깨닫고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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